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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독일 교회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이유

by 구반장 202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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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교회 매물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신도 수가 줄고 재정난이 겹치면서 문을 닫는 교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독일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클라인안차이겐(Kleinanzeigen)에는 오래된 교회 건물이 매물로 올라온 사례가 있습니다.

한때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건물이 이제는 부동산 매물로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독일 교회 신도 수, 1년 만에 65만 명 줄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독일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쳐 65만 명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3.2% 감소한 수치입니다.

 

독일 개신교(EKD) 측 통계를 보면 약 1,740만 명의 신자 가운데 35만 명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탈퇴했고, 33만 명은 사망으로 인해 줄었습니다. 가톨릭 역시 약 1,920만 명에서 30만 명이 자진 탈퇴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신자 수가 2,000만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통계만 보면 숫자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향후 10년 안에 상당수의 예배당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 내 예배 장소 5곳 중 1곳은 더 이상 예배 용도로 쓰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회세(Kirchensteuer)입니다.

독일에서는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공식 등록된 신자라면 소득세의 8~9%를 교회세로 추가 납부해야 합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요즘, 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앙 자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행정적으로 탈퇴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더해 사회 전반의 세속화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교회 공동체에서 정체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와 멀어지는 흐름입니다.

가톨릭의 경우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사건들도 큰 타격이 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신뢰를 잃고 교회를 떠난 신자들도 상당수입니다.

고령화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존 신자들의 사망은 늘어나는 반면 세례를 받는 어린이 수는 줄고 있어, 자연스러운 신자 충원이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유지비 부담까지 더해진 재정난

신자 수가 줄면 교회세 수입도 함께 줄어듭니다. 그런데 건물 유지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난방비와 보수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오래된 석조 건물을 유지하는 부담이 교구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나는 이중고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결국 일부 교회는 매각이나 용도 변경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문 닫은 교회, 그 다음은 어디로 갈까

문을 닫은 교회가 모두 방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폐쇄된 교회 건물은 공연장, 문화공간, 클라이밍장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높은 천장과 넓은 내부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용도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건물을 그대로 허무는 대신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독일은 최근 무종교인 수가 기독교 신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통계의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에도 던지는 질문

독일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 교회 상황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한국 역시 청년층의 교회 이탈과 신자 수 감소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입니다.

 

교회세처럼 직접적인 제도는 없지만, 헌금 부담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피로감을 이유로 출석을 멈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옵니다. 일부 대형교회의 재정 운영을 둘러싼 논란 역시 신뢰 저하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독일 교회가 겪고 있는 변화는 먼 나라의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공동체가 어떤 결과를 맞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교회 입장에서도 한 번쯔음 돌아볼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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